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문단 편집) ==== 일본의 포츠담 선언 묵살 ==== 미국은 이미 최후의 수단으로 핵 투하를 결정했음에도 마지막으로 일본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었다. [[포츠담 선언]]을 받아들여 항복할 것을 권고한 것인데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7월 28일 오후 4시에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스즈키 간타로]] 총리는 여기서 "포츠담 선언은 [[카이로 선언]]을 표현만 바꾸어 말한 것으로 아무런 중요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묵살할 뿐이다.''' 우리는 전쟁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한다"고 발언했다. [[일본어]]에서 묵살(黙殺, 모쿠사츠)이라는 말은 2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무시한다(ignore)'는 의미고 또 하나는 '유보한다(no comment)'는 의미다. 정치나 외교의 영역에서 'no comment'는 명시적인 인정 또는 거부의 뜻이 아니라 (그러한 사안이나 문제는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공식적으로 확인해줄 수는 없다, 논평을 삼가겠다는 의미다. 특히 일본어에는 '하라게이(腹芸)'라는 용법이 있는데 이는 쉽게 말하면 본마음([[혼네]])과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다테마에]])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으로서 어떤 사안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내심을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본 정치에서는 하라게이를 잘 하는 사람, 즉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오히려 뛰어난 정치가로 받아들여졌다.[* 여담으로 스즈키 간타로 총리는 그 중에서도 하라게이의 명수로 알려졌다(...)] 즉 스즈키 총리가 포츠담 선언을 '묵살'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제 딴에는 항복 협상에 응할 용의는 있지만 일본 군부의 입장, 일본 국민들에 대한 정부의 체면 등도 있으므로 직접적으로 수락 또는 거부의 의사를 밝히지는 못하기에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이를 잘 알아서 조율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애초에 일본 제국 자신들이 전쟁을 일으킨 상황에서 그 피해국인 연합국한테 알아서 조율해주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객관적으로 보면 무책임함이자 뻔뻔함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스즈키 간타로가 말한 '묵살'이 어떤 뜻으로 해석되든 간에 당시 일본 제국 수뇌부가 연합국의 입장을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복잡한 속내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며 "거부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62/0000007372?sid=103|#]] 즉 굳이 말하자면 'no comment'의 뜻이었다. 그러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일본인이 아닌 사람은 그 진의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일본의''' 국영 통신사인 도메이통신은 스즈키 총리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하면서 '묵살'을 'no comment'로 표현하지 않고 'ignore'(무시하다)로 번역하기까지 했다. 또 라디오 도쿄에서도 역시 'ignore'로 번역하여 보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81/0002578755?sid=110|#]] 이처럼 이중적인 의미를 가지는 단어가 번역 과정에서 잘못 전달되었다는 견해는 미국 [[NSA]] [[https://www.nsa.gov/Portals/70/documents/news-features/declassified-documents/tech-journals/mokusatsu.pdf|문건]]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이 이미 항복하였고 일본만이 홀로 광기의 전쟁을 이어가는 엄중한 상황에서 노 코멘트니 묵살이니 하는 애매모호한 표현은 미국 정치권, 정부 그리고 군부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었다. 일본 수뇌부 본인들은 어떤 속마음으로 말을 내뱉었든 간에 당장 오랜 전쟁으로 전 세계가 고통 받아왔고, 이제 그 끝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 원하는 답변은 항복할지 말지 yes냐 no 둘 중 하나였고 하라게이니 뭐니 하는 건 미국으로서는 이해해 줄 필요도 이유도 없었다. 스즈키가 표현을 에둘러 했다 하더라도 앞뒤로 붙은 "선언은 의미가 없다"와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발언이 덧붙은 만큼 ignore 였든 no comment였든 하물며 reject였든 대답을 "NO"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미국 역시 黙殺을 어떻게 번역해야 했는가에 대한 고찰을 했을 뿐이지 스즈키 간타로의 발언을 두고 "(빠른 시일 내에)일본에 항복할 의사가 있었다"고 해석하는 경우는 '''없다.''' 결과적으로 연합국 측 언론은 일본 측이 발표한 'ignore'를 보다 직접적인 '''거부(reject)'''라는 표현으로 바꿔 보도했다. 영국 [[BBC]]가 "일본이 연합군의 최후통첩을 거부했다(Japan formally '''rejected''' the Allied ultimatum)"고 보도했고, 7월 30일 뉴욕타임즈가 "일본이 연합국의 항복 촉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Japan '''Officially Turns down''' Allied Surrender Ultimatum)"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물론 이는 일본만의 하라게이와 달리 자연스러운 번역의 흐름이다. "항복 요구를 묵살했다"와 "항복 요구를 거부했다"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비슷한 의미이기 때문이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